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아시아지구 이스탄불 여행 (우스퀴다르, 카디쾨이 중심)

by blog1859 2025. 4. 19.
728x90
반응형
SMALL

안녕하세요. 항산지웅입니다.

이스탄불은 흔히 유럽지구의 대표 명소들, 즉 하기아 소피아, 블루모스크, 갈라타 타워, 탁심 광장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진짜 이스탄불의 매력을 느끼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유럽과 마주한 보스포루스 건너편, **아시아지구(Anadolu Yakası)**입니다.

 

유럽지구보다 덜 붐비면서도, 로컬 감성과 젊은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이 지역은 여행자가 이스탄불의 ‘일상’과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시아지구의 핵심 지역인 **우스퀴다르(Uskudar)**와 **카디쾨이(Kadiköy)**를 중심으로, 감성 산책, 먹거리, 카페, 예술, 야경, 교통까지 한층 깊이 있게 안내해 드립니다.

이스탄불
이스탄불

 

우스퀴다르 – 전통과 신앙,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의 원형

**우스퀴다르(Uskudar)**는 아시아지구의 서쪽 관문이자,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스탄불이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이던 시절부터 해상 관문 역할을 했으며, 오스만 시대에는 술탄의 궁중 여인들이 거주했던 저택과 모스크, 목욕탕 등이 밀집된 문화·종교 중심지였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전통과 정서가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어, 현대적인 변화 속에서도 가장 ‘터키적인’ 이스탄불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스퀴다르의 시작은 바다입니다. 에미뇌뉘나 카바타쉬에서 보스포루스를 건너 페리로 입항하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해안선의 여러 모스크들과 유유히 낚시를 즐기는 현지인의 모습입니다. 관광지라는 느낌보다는 ‘사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 바로 이 우스퀴다르입니다.

 

특히 추천하는 루트는 우스퀴다르 페리 선착장 →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 → 처녀의 탑 뷰 포인트 → 해안 산책길(살라카크 방향) → 우스퀴다르 전통 시장으로 이어지는 반나절 산책 코스입니다.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Mihrimah Sultan Camii)**는 미마르 시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우아한 비율과 밝은 채광,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절묘합니다. 관광객보다 현지 신도들이 많은 공간이라 더욱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정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외부 계단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유럽지구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이어지는 산책길에서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로맨틱한 랜드마크 중 하나인 **처녀의 탑(Kız Kulesi)**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탑은 해협 한가운데 작은 섬 위에 세워져 있으며, 과거에는 세관소, 감시탑, 등대 등 다양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탑에는 전설도 많아, 이름 그대로 결혼을 앞둔 처녀가 격리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현재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며, 소형 보트를 타고 직접 방문도 가능합니다.

 

이 지역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해안 산책로입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따라 조성된 약 2km의 산책길은 석양이 질 무렵 가장 아름다우며, 인생샷 명소로도 손꼽힙니다. 삼각대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현지 사진가들도 자주 보입니다.

 

우스퀴다르의 내부 골목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하이르술라’ 거리 주변에는 수십 년 된 전통 찻집과 과자점, 유서 깊은 하마암, 이슬람 서적을 판매하는 고서점 등이 있으며, 이스탄불에서 가장 ‘사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구역입니다.

 

로컬 맛집 팁

  • Kanaat Lokantası: 1930년대부터 운영된 터키식 가정식 전문점. 현지인들 줄 서는 식당.
  • Filizler Köftecisi: 바다 뷰와 함께 먹는 미트볼 요리. 커플이나 가족 단위에게 추천.
  • Çengelköy Börekçisi: 살라카크 해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바삭한 보레크 맛집.

교통 팁

  • 유럽지구(에미뇌뉘, 카바타쉬, 베식타쉬 등)에서 Şehir Hatları 페리 탑승 시 15분 내외 도착.
  • 마르마라이(Marmaray) 이용 시 지하철처럼 우스퀴다르역까지 편하게 이동 가능.
  • 메트로 M5 노선 연결되어 아시아지구 내부 이동도 원활.

우스퀴다르는 여행자들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기다리며, 당신이 그 이야기를 ‘느끼게’ 만듭니다. 소리 없는 감동과 천천한 여행을 원한다면, 우스퀴다르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입니다.

 

 

카디쾨이 – 젊음과 예술, 자유의 감성 중심지

카디쾨이(Kadiköy)는 단순히 아시아지구의 도시가 아닙니다. 이스탄불의 젊음과 자유, 창조적인 에너지가 응축된 핵심 지대입니다. 유럽지구의 탁심이나 갈라타가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핫플이라면, 카디쾨이는 현지 젊은이들의 진짜 일상과 개성이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여행 루트 추천

  • 카디쾨이 선착장 → 바흐ariye 거리 → 불독 서점 & 비건 베이커리 → 어시장 탐방 → 모다 언덕 → 일몰 감상

**바흐ariye 거리(Bahariye Caddesi)**는 카디쾨이의 상징입니다. 트램이 천천히 지나가는 이 거리에는 카페, 소극장, 미술 학원, 길거리 악사, 아트 숍이 혼재되어 있어 문화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Rexx Cinema에서 복고풍 영화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근처에는 ‘İthaki Kitabevi’와 같은 독립 서점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벽화와 그래피티도 많아 인스타그램 포토존으로 인기입니다. ‘허세 카페’로 알려진 곳들도 많지만, 그만큼 감각적인 공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카디쾨이 어시장(Balık Pazarı)**은 로컬 식문화의 총집합체입니다. 생선부터 향신료, 치즈, 올리브, 말린 과일, 터키식 쨈까지 없는 게 없는 이 시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감성을 자극합니다. 시장 내부에는 즉석 생선구이 식당도 있으며, 시장 뒷골목으로는 다양한 터키식 ‘메제’를 제공하는 선술집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다 언덕(Moda Tepesi)**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해안 산책길 끝에 위치한 이 언덕은 바다와 유럽지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감성 명소로, 해 질 무렵 벤치에 앉아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씻기는 듯합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며, 피크닉과 버스킹 공연이 자주 열립니다.

 

로컬 맛집 & 카페 추천

  • Çiya Sofrası: 동부 터키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소.
  • Basta Street Food Bar: 크래프트 샌드위치와 창의적 요리로 유명한 젊은 셰프 맛집.
  • Walter’s Coffee: 브레이킹 배드 콘셉트의 실험실 스타일 카페. 감성+이벤트 공간으로 인기.

밤의 카디쾨이는 더욱 진해집니다. 감성 루프탑 바부터 전자 음악 클럽, 터키 민속음악 공연까지 ‘문화적 야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Yeldeğirmeni’ 지역은 재즈 바와 전시 공간이 혼재되어 있어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교통 팁

  • 에미뇌뉘/카바타쉬/베식타쉬에서 페리로 약 25분 소요
  • 도착 후 모든 명소 도보 이동 가능
  • 메트로 M4, 마르마라이, 시내버스, 돌무쉬(소형 밴 택시) 모두 연계 이동 가능

카디쾨이는 자유로운 감성의 집합체입니다. 감각, 취향, 세련된 로컬 문화가 어우러진 이 도시는 혼자든, 친구와든, 커플이든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결론

 

이스탄불 아시아지구는 조용하지만 깊고, 화려하지 않지만 특별합니다.
우스퀴다르는 도시의 전통과 신앙, 그리고 바다의 정서를 간직한 사색의 공간이고,
카디쾨이는 젊음, 문화, 예술이 터지는 자유와 감성의 거리입니다.

이 두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의 ‘속살’을 보는 일입니다.
유럽지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도시의 진짜 이야기를 지금 당신의 발걸음으로 직접 완성해 보세요.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