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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페루 비니쿤카 무지개산 자유여행기

by blog1859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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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의 시작 – 쿠스코에서 비니쿤카까지 (초고산지대 여행기)

비니쿤카 무지개산으로 가는 여정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장대한 하루입니다. 해발 3,400m에 위치한 잉카의 도시, **쿠스코(Cusco)**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순간부터, 해발 5,200m에 이르는 대자연의 품까지… 한 발짝씩 걸어 올라가는 이 여정은 단순한 ‘트레킹’이 아니라 마치 인생의 작은 모험 같아요.

비니쿤카

 

⏰ AM 3:30 – 알람소리에 눈을 뜨다

숙소는 쿠스코 시내 중심가 근처, 작은 부띠끄 게스트하우스.
어젯밤 일찍 잤지만, 3시 반 알람은 생각보다 힘들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오늘은 무지개산 가는 날! 알람 끄자마자 adrenaline이 쫙 돌더라고요. 머리맡에 전날 미리 챙겨둔 옷과 배낭을 확인하고, 이른 새벽 준비를 시작했어요.

📦 전날 밤 준비 꿀팁

  • 물 1L 이상, 에너지바 1~2개, 초콜릿
  • 고산 대비용 코카 사탕 or 정제
  • 장갑, 모자, 자외선 차단제
  • 여권 사본, 약간의 현금
  • 보조배터리, 카메라 배터리 완충!

쿠스코

🚌 AM 4:00 – 픽업 차량 탑승

여행사에서 보낸 차량이 약속대로 도착.
다국적 여행자 6~8명이 한 미니밴에 탑승했어요.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가 뒤섞인 조용한 차 안.
다들 졸린 눈으로 탔지만, 기대감이 공기 속에 스며들어 있었어요.

💡 팁

  • 작은 배낭만 들고, 캐리어는 숙소에 맡기기
  • 현지 여행사는 대부분 WhatsApp으로 연락 주고받으니, 쿠스코 도착 후 와이파이 연결해서 미리 확인해 두기

🏞️ AM 6:00 – 쿠시파타 마을 도착, 아침 식사

두 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곳은 **쿠시파타(Cusipata)**라는 작은 마을.
새벽의 산골마을은 고요했고, 안데스의 찬 공기가 피부를 톡 쐈어요. 투어에 포함된 현지식 아침은 따뜻한 차와 계란, 빵, 간단한 과일로 구성돼 있었는데, 몸이 아직 적응 중인 고산지대라 속을 자극하지 않는 식사가 참 고마웠어요.

여기서 코카차 한 잔은 거의 의식처럼 필수.
현지 가이드가 “코카는 잉카의 약”이라며 건네준 잎을 씹으며 잠을 깨고, 심호흡을 크게 몇 번.

 

🏔️ AM 7:30 – 트레킹 시작지점 도착 (Phullawasipata)

아침 식사 후 다시 1시간 정도 이동.
차는 점점 더 험한 산길을 따라 오르고, 창밖에는 안데스 산맥이 끝없이 펼쳐져요.
이윽고 **푸야와시파타(Phullawasipata, 해발 약 4,600m)**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드디어 ‘진짜’ 여행이 시작됩니다.

첫 발을 내디딘 순간, 말 그대로 숨이 "훅" 하고 막히는 느낌.
바로 고산병 증세는 아니지만, 공기 자체가 얇고 걷는 것조차 몸이 무거워요.

👟 준비운동 필수!

  • 스트레칭으로 무릎과 발목 풀어주기
  • 초반에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 말 대여(현장 결정 가능) 고민 중이라면 이 지점에서 결정

🗣️ 현지 가이드의 말

“비니쿤카는 빠르게 가는 경주가 아니라, 자신을 이겨내는 여정입니다. 자주 멈추고, 주변을 보세요. 하늘, 땅, 산… 다 잉카의 정신이 숨 쉬고 있어요.”

그 말이 마음에 꽂혔어요.
단지 ‘트레킹’이 아니라, ‘천천히 숨 쉬며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 하이킹 후기 – 숨이 턱턱 막혀도 가야지

푸야와시파타(Phullawasipata) 트레킹 시작점에 도착한 순간,
공기부터 달랐어요.
숨을 들이마셔도 폐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이 아니고, 마치 얇은 비닐을 씌운 듯한 느낌.
그게 바로 해발 4,600m 고도예요.

🌬️ 첫 발을 내딛고 10분 – 몸이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함

트레킹 시작 직후에는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었어요.
길도 평탄하고,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살짝 차가울 정도로 시원했거든요.
하지만 10분쯤 걸었을 때, 몸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 심장이 두 배속으로 뛰는 느낌
  • 약간의 두통 + 가슴이 쿵쿵거림
  •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무거움

이게 바로 고산지대의 세례.

🐾 땅 위엔 알파카, 하늘 위엔 독수리

걷다 보니, 길옆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알파카 떼가 눈에 들어왔어요.
고요한 평원 위를 천천히 걷고 있는 알파카들, 그리고 멀리 산등성이 위로 떠오르는 콘도르(Andean condor, 안데스 독수리).

말 그대로 자연 다큐 속에 들어온 느낌.
숨은 턱턱 막히는데, 풍경은 차분하고 평화로워서 마음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어요.

⛰️ 고도가 올라갈수록 길도 변한다

처음 30분은 평지 위주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경사가 슬슬 시작돼요.
바위가 드문드문 나오고, 바람도 더 거세지고, 발걸음마다 "후... 하..."
고도가 4,800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다들 말이 줄어들고, 조용히 숨소리만 들리는 분위기.

그때부터는 경쟁이 아니라 생존 게임.
다들 고개 숙이고, 걷고 또 걷고.
하지만 멈추면 추워지고, 멈추면 더 힘들어져서 계속 조금씩 앞으로.

🐎 힘들면 말 타는 선택지도 있다

중간중간 현지인들이 말을 끌고 다녀요.
“Caballo? Horse? 60 soles.”
지치고 무릎이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부드럽게 말을 권하죠.
힘들면 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다만 말은 정상 바로 아래까지만 가기 때문에 마지막 10~15분은 걸어야 해요.

말 위에서 보는 풍경도 장관이고, 현지인의 수입에도 도움이 되니 괜찮은 선택지예요.

🧘‍♂️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이쯤 되면 그냥 산이랑 싸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멈출까?”, “괜히 왔나?”, “이게 무슨 여행이야?”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한 번 언덕 위에 올라서서 뒤를 돌아보면… 고요한 대지, 서서히 드러나는 무지개산 실루엣,
그리고 나 자신이 걷고 있다는 자부심.

그게 모든 피로를 한순간에 휘날려줘요.

🧃 중간 휴식 포인트

경사 중간쯤 가면 간이 쉼터나 작은 상점처럼 보이는 텐트들이 있어요.
현지 주민들이 차, 간식, 물 등을 팝니다.

  • 코카차 한 잔: 5~10 솔
  • 코카 사탕, 초콜릿
  • 따뜻한 수프나 삶은 감자도 간혹 있음

여기서 코카차 한 모금 마시고, 산을 바라보며 숨 고르면… 다시 올라갈 힘이 생겨요. 진짜로.

💨 “숨이 턱턱 막히는 것조차 익숙해진다”

고도에 적응이 되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숨 막히는 게 덜 느껴져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이 적응해요.
하늘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무지개산의 색도 점점 선명해져요.
드디어, 저 언덕만 넘으면…!

📸 그 순간, 풍경이 나를 멈추게 한다

마지막 언덕 하나를 넘는 순간,
말 그대로 “헉” 하는 감탄이 나와요.
이래서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는구나…

멀리서 바라보던 무지개산(Vinicunca)이 바로 앞에 펼쳐져요.
자연이 칠해놓은 파스텔톤 무지개가, 산 전체에 감겨있는 듯한 그 풍경.
사진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 드디어 도착! 이게 진짜 무지개야?

거의 3시간을 걸었어요.
몸은 녹초고, 다리는 떨리고, 심장은 "쿵쿵" 말 그대로 내 안에서 북을 치는 느낌.
그 마지막 언덕을 오르면서는 "이젠 그냥 멈추자"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요…

그 순간.
언덕을 넘자마자 눈앞에 나타난 그 풍경은—
숨을 "헉" 하고 멎게 만들었어요.

🎨 자연이 그려낸 무지개의 산, 비니쿤카

빨강, 분홍, 노랑, 초록, 청록, 남색, 자주…
마치 크레용을 켜켜이 칠해놓은 것처럼, 산 전체가 겹겹이 물들어 있어요.
흙 하나하나가 전부 다른 색을 가진 것 같았어요.

정말로, 포토샵도 CG도 아니고 진짜예요.
내 눈으로 보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고, 비현실적이면서도 완전히 자연스러워요.

이 산은 "무지개"라는 단어보다 더 많은 감정을 품고 있어요.
🌈 그건 ‘감동’, ‘경이로움’, 그리고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자랑스러움이에요.

비니쿤카

⛰️ 해발 5,200m에서 바라보는 세상

비니쿤카는 해발 5,200m.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보다 무려 2,000m 이상 높은 곳이에요.

정상에 서면 360도 파노라마의 안데스 산맥이 펼쳐져요.
왼편엔 끝없는 회색 돌산들, 오른편엔 흰 눈 덮인 설산.
그 가운데, 무지개색의 산 하나가 고요히 숨 쉬고 있는 거예요.

바람은 세고, 공기는 차갑고, 숨은 여전히 가쁘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한동안 말이 안 나왔어요.

📸 사진보다 중요한 ‘눈으로 담기’

물론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들고 있어도,
이 색감과 이 스케일은 사진에 담기지 않아요.

그래서 한동안은 카메라를 껐어요.
그냥 산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바람 소리, 동행한 친구의 거친 숨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알파카 방울 소리…
그 모든 게 비니쿤카라는 한 장면 안에 녹아 있었어요.

📷 사진 포인트 & 꿀팁

  • 정상 위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는 구도가 가장 좋아요
  • 사람 적을 때 찍으면 무지개산의 스케일이 더 잘 드러남
  • 광각 카메라가 있다면 풍경 전체 담기 딱 좋아요
  • 바람이 강해서 삼각대 주의, 스마트폰은 고정 필수!

그리고 꼭!
자신이 올라온 길도 뒤돌아보세요.
내가 지나온 그 길도 장관이에요.

🧍‍♀️ 정상에서의 감정

정상에 서 있으니, 주변 여행자들도 대부분 말이 없어요.
다들 조용히 앉아 있거나, 멍하니 서서 산을 바라봐요.
누구도 “예쁘다” 같은 쉬운 말로 표현하지 않아요.
그저 감정이 고요하게 마음속을 채우는 느낌.

내가 그동안 땀 흘려 오른 이 길이,
이 풍경과 맞닿아 있는 순간은 정말 특별했어요.

🕯️ 그리고, 잠시 묵상

누구나 그 순간엔 다들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왜 여길 왔을까?”
“이 길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내가 이걸 해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걸까?”

이건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절대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이에요.
비니쿤카 정상은 단순히 ‘포토존’이 아니라,
삶을 다시 정리하게 되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 간식 & 복귀

하산 후 마을 근처에서 간단한 점심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요 (투어 포함이면 대부분 포함).
스프, 볶음밥 같은 페루식 가정식인데, 엄청 맛있음!

🎒 비니쿤카 무지개산 트레킹 준비물 체크리스트

1. 👕 의류

준비물설명 & 팁

 

방풍 방수 재킷 비니쿤카는 바람이 매우 세고, 때때로 눈이나 비가 내릴 수 있어요. 얇지만 방풍+방수 되는 자켓이 필수!
기모 이너웨어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요. 겉옷보다 내복/기모 이너가 보온에 더 효과적이에요.
후드 모자 또는 비니 귀와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줄 모자 필수. 고산지대에서는 체온 보호가 중요해요.
장갑 바람 불면 손이 금방 얼어요. 스마트폰 터치 가능한 장갑이면 더 좋아요.
넥워머 또는 버프 입과 목을 보호해줘요. 고산지대에서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음.
편한 레깅스나 등산 바지 뻣뻣한 청바지는 NO. 유연하고 통기성 좋은 바지가 좋아요. 기모 안감 있으면 금상첨화.

2. 👟 신발 & 양말

준비물설명 & 팁

 

트레킹화 또는 등산화 미끄럼 방지, 발목 보호 가능한 트레킹화 추천. 오래 걷기 때문에 쿠션감도 중요해요.
두꺼운 양말 (등산용 울 소재) 발이 시리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요. 보온성과 땀 흡수력 높은 양말 챙기세요. 여분으로 한 켤레 더 있으면 좋아요.

3. 🧴 위생 & 보호용품

준비물설명 & 팁

 

선크림 (SPF 50 이상) 고도가 높을수록 자외선 세기가 강해져요. 흐린 날도 꼭 발라야 해요!
선글라스 (UV 차단) 햇빛 + 눈/황토 반사광으로 눈이 쉽게 피로해짐. 시야 확보를 위해 필수.
립밤 & 보습크림 건조한 공기로 입술과 피부가 금방 터요. 보습력 강한 제품 필수!
손소독제/물티슈 화장실/음식 전 손 닦기 용도. 위생 필수.

4. 🧃 음식 & 수분

준비물설명 & 팁

 

물 1~1.5L 고산지대는 탈수 위험이 큼. 자주 조금씩 마시는 게 중요! 물통보단 하이드레이션 팩 추천.
에너지바 / 견과류 / 초콜릿 고열량 간식은 체력 유지에 효과적. 초콜릿은 기분도 살려줘요.
코카 사탕 / 코카차 티백 고산병 예방용. 트레킹 중 계속 씹으면 효과 있어요. (현지 구입 가능)
숨 차고 입 마를 때 도움돼요. 고도 차이로 귀 멍멍할 때도 좋음.

5. 🎒 기타 장비

준비물설명 & 팁

 

배낭 (20L 내외) 물, 간식, 옷 등을 넣을 수 있는 가벼운 백팩. 체형에 맞게 조절 가능해야 피로 덜함.
보조배터리 고온/저온 모두에서 배터리 빨리 닳음. 카메라, 스마트폰 충전용.
카메라 / 스마트폰 무지개산 풍경을 담기 위해. 광각모드 필수! 사진 저장공간 확보해두기.
여권 사본 & 현금 (솔) 말 타기/기념품 구입/화장실 이용 시 필요. 여권 사본은 비상용으로.
헤드램프 또는 휴대용 랜턴 새벽 출발 시 어두운 도로와 숙소 안에서 유용. 휴대폰 플래시도 OK.

6. 💊 비상약 & 기타

준비물설명 & 팁

 

고산병 약 (Acetazolamide) 출발 전 의사 상담 후 처방 가능. 고산증상이 심한 분들 추천.
두통약 / 소화제 / 진통제 고산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에 대비한 기본약 챙기기.
반창고 / 밴드 / 파스 물집이나 근육통 대비. 무릎 보호대가 있다면 더욱 좋아요.
비상식량 (라면, 인스턴트) 하산 후 허기질 때 유용. 뜨거운 물 제공하는 곳도 있어요.

✅ 번외: 있으면 좋은 것들

  • 🔋 열선 핫팩: 손/발이 얼 때 유용
  • 🧘 요가매트 반절 사이즈: 정상에서 앉을 때 바닥 차가움 방지
  • 🎧 이어폰: 하이킹 중 감성 충전용 플레이리스트
  • 📔 작은 노트/펜: 정상에서 느낀 감정을 바로 적기

 

📝 정리하자면…

 

비니쿤카 무지개산은 그냥 사진 찍으러 가는 데가 아니라,
진짜로 내가 도전해서 올라가야 보이는 경이로운 풍경이에요.
숨은 차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감동도 배로 느껴졌던 하루였어요.

언젠가 다시 간다면, 새벽하늘부터 일출까지 다 담고 싶어요.
자유여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 고산지대만 대비 잘하면 누구든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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